미국의 한 사형수가 사형을 당하기엔 자신이 너무 뚱뚱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1986년 2명의 여성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5년 전 사형 선고를 받은 리처드 쿠이(41)는 오는 10월 14일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쿠이의 변호단은 175㎝의 키에 124.73㎏에 달하는 쿠이의 육중한 몸무게가 사형 집행을 위한 약물 처방 등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4일 주장했다.

쿠이의 변호단은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1일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쿠이의 변호단은 그의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 정맥을 찾기 어려워 사형 집행 시 주입해야 하는 약물 투입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편두통으로 쿠이가 복용하는 약물이 마취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변호단은 주장하고 있다.

발작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인 토파맥스는 마취제에 대한 저항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쿠이는 사형 집행 전 마취약을 먹어야 하지만 그가 그동안 복용해 오던 편두통 약이 마취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오하이오 관선 변호 사무소의 마크 헬스 박사는 전했다.

헬스 박사는 "쿠이의 경우 지나친 몸무게와 약물 내성으로 인해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쿠이의 관선 변호인인 켈리 컬샤우 슈나이더는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형 집행이 고문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하이오 수감소 대변인인 안드레아 칼슨은 "지난해 사형수였던 크리스토퍼 뉴튼이 120㎏의 몸무게로 인해 정맥을 쉽게 찾지 못해 사형 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해 쿠이 측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서유정기자 teeni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