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게임이 최근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자, 학생들의 폭음을 우려한 대학당국이 이 게임을 금지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최근 미 대학가에 퍼진 '비어퐁(Beer Pong)'이라는 술 마시기 게임은 맥주와 탁구를 결합해 놓은 것. 탁구대 양쪽 끝에 맥주가 담긴 컵을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놓고 탁구공을 던져 컵에 넣으면, 상대방이 그 컵에 담긴 맥주를 마셔야 한다. 상대방의 모든 컵을 먼저 비우게 하는 쪽이 이긴다. 대학생들이 이 단순한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게 맥주집이나 기숙사에 앉아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
CNN은 31일 "게임에 지는 사람이 장난스럽게 술을 마시는 비어퐁이 폭음문화를 조장한다고 판단한 대학들이 잇따라 이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와 예일대, 매사추세츠대 암허스트 캠퍼스, 조지타운대 등이 이미 비어퐁을 학내에서 금지시켰다.
하지만 비어퐁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타임지에 따르면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5만 달러(약 5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경합하는 '비어퐁 월드시리즈'까지 열릴 정도로 비어퐁의 인기는 대학가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