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1일 손해배상 소송의 상대방으로 지목한 14명은 불법·폭력적 양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사람들이다. 이중 8명은 경찰 수배를 피해 조계사에 피신해 있고, 3명은 이미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14명 가운데 한용진(44)·김동규(34)·정보선(여·42·이상 조계사 피신), 황순원(32·구속 수감), 박석운(53)씨 등 5명은 '한국진보연대' 소속이다. 진보연대는 작년 9월 결성된 국내 좌파 세력의 결집체로, 이 단체의 핵심인사들은 2001년 '매향리 미군사격장폐쇄 범국민대책위', 2002년 '효순·미선양 범국민대책위', 2004년 '탄핵무효범국민대책위', 2005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와 '맥아더동상파괴시위', 2006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를 주도했다.
이들 중 한용진씨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2000년 반국가단체인 '민혁당'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의 사무총장을 맡아 '국보법 폐지운동'을 벌여왔다.
황순원씨와 정보선씨는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벌였던 반미·친북 성향의 '통일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에서 일했다. 황씨는 2006년 서울 도심에서 '평택기지이전·FTA 반대' 불법시위를 벌였다가 기소돼 벌금을 물었다.
한총련 출신인 김동규씨는 국보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2005년 12월에는 노동자·농민 200명을 이끌고 당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원정 시위를 벌였다. 박석운씨는 한미 FTA 저지 집회 때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작년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9명의 피고는 박원석(38)·백은종(56)·백성균(31)·김광일(35)·권혜진(여·35·이상 조계사 피신), 안진걸(35)·윤희숙(여·32·이상 구속 수감), 한병상(42)·김평곤(35)씨다.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인 박원석씨는 지난 5월 24일 미 미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청와대로 가자"고 방송으로 선동했던 인물이다. 박씨는 동국대 재학 중이던 1990년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과격 시위를 하다가 구속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MB탄핵투쟁연대' 부대표인 백은종씨와 '미친소닷넷'의 백성균씨는 초기 불법집회를 주도했다. 백은종씨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출신으로 2004년 3월 노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분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백성균씨는 청소년 단체를 운영하면서 전교조 등과도 행사를 많이 했다.
김광일씨는 '노동자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다함께'의 운영위원으로 이라크·아프간 파병반대운동을 주도했다. 그 역시 국보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권혜진씨는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으로 대책회의 소속으로 시위를 주도했다.
구속된 안진걸씨와 윤희숙씨는 각각 참여연대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소속이고, 한병상·김평곤씨는 '2MB탄핵투쟁연대' 소속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시위대에 의한 피해라는 것을 입증할 자료가 확보된 3억3000여만원부터 청구했다.
이는 경찰 부상자 치료비 등 인적 피해액 3300만원, 경찰버스와 무전기 등 장비 손실로 인한 물적 피해액 3억4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경찰은 나머지 7억여원의 피해액도 불법시위로 인한 피해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추가로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