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 올해 수상작으로 재일 중국인 작가 양이(楊逸·여·44·사진)의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이 선정됐다. 중국인 작품으로서는 최초다. 양이는 22세 때 일본에 건너와 처음 일본어를 배운 뒤 작년에 첫 소설을 냈고 이번에 두 번째 소설로 상을 받았다. 일본 문학계는 아쿠타가와상 73년 역사상, 일본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않은 첫 번째 수상자라면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단에서는 '일본 문학의 개국(開國)을 알리는 일대사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외국인으로는 이회성(1972년), 이양지(89년), 유미리(97년), 현월(2004년) 등 4명의 재일 한국인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일본어를 모국어나 다름없이 배운 사람들이었다.
아쿠타가와상은 '라쇼몽(羅生門)'을 쓴 일본의 근대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를 기려 제정된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