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가원 수능 모의평가와 기말고사가 끝나고 시작되는 여름방학은 사실상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여름방학은 기본적으로 탐구영역에 대한 학습비중을 높여야 하는 시기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과 탐구영역의 비중을 5:5 또는 4:6 정도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3:7 정도로 탐구영역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물리 I, II
이번 6월 모의고사에서 물리는 수험생들의 학습수준을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단원 통합적 문항, 정량적 계산, 역방향성 문제, 비교와 변화의 양상을 파악하는 문제 등 구성과 내용이 탄탄했으며 난이도와 변별력도 적당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수능 준비가 돼 있지 않은 6월이라는 시점을 고려한다면, 학생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이다.
―꾸준한 개념 정리가 최우선
물리Ⅰ은 2학년 때부터 공부했던 과목이라 이미 숙달됐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 '약한' 기본 개념을 보강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문제풀이에 매달리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수능은 기본 개념을 확실히 알아야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 개념 정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 기본 개념을 반복 정리하다 보면 구석구석에 숨겨진 심화 개념까지 한번에 정리할 수 있다. 여름방학은 문제풀이를 통해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응용력을 길러야 하는 시기다. 그리고 배운 개념은 '백지복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백지복습'이란 스스로 선생님이 돼 학습한 개념을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그 개념을 예제로 연결하여 풀어 보는 복습법으로, 개념 정리에 기초한 문제적용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 키워야
기본기가 완성됐다면 여름방학에는 개념을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알고 싶다면 수능, 평가원, 교육청 기출문제들을 풀어 보자. 출제 빈도가 높은 핵심 내용이 반복되고, 똑같은 문제가 선지의 형태만 바뀌어 재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원별로 기출사례 내용을 묶어 핵심 개념을 짚어보고, 필요하다면 해설강의를 찾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별 내용을 통합할 수 있는 종합 사고력 필수
이번 6월 평가원에서 물리Ⅰ의 4번 문항은 상대속도와 충돌 상황을 통합한 문제였다. 암기식 학습으로 물리를 공부했다면 이 문제의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1단원-힘과 에너지' 안에서의 소단원 통합(운동의 법칙-일과에너지, 상대속도-운동량 등), 더 나아가 '2단원-전기와 자기'와 '1단원-힘과 에너지' 등 대단원 간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단원 통합형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 단원을 유기적으로 연결 학습해야 한다. 수능 '보기' 문항은 하나의 단원으로 제시하지 않고 작게는 소단원, 크게는 대단원 간의 통합으로 출제됨을 명심해야 한다.
―신유형을 파악하고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새로운 자료 속에서 유추해내는 자료 해석형 문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자료 해석에서 누가 더 실수를 줄이느냐(평소에 얼마만큼 집중과 사고의 논리를 연습했느냐)가 중요하다. 교과서에 실린 각종 도표, 그래프 등은 문제 자료로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동일한 자료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 꼼꼼하게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수능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순서와 반대로, 결과가 먼저 주어진 후 초기 조건을 찾는 문항도 새롭게 등장해 결과 위주로 암기한 학생들을 걸러내고 있다. 문제 유형과 자료를 무조건 암기하는 학생은 이러한 자료 해석형 문제와 역방향 문제에서 잦은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집중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실력이다.
김성재 메가스터디 물리 강사
■화학 I, II
'여름방학부터는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들어가야 한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개념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만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탐에서 낮은 점수를 얻게 된 이유는 완벽하게 개념 정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방학을 계기로 기본 개념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정리해 두기 바란다.
―문제풀이는 양보다 질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양의 문제를 풀고 어려운 문제만 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오해하곤 한다. 이러한 '양치기'식 공부법은 심리적 위안감을 줄 뿐 성적 향상에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문제에 제시된 자료와 보기들이 어떠한 개념과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새로운 유형의 자료나 문제 안에는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담겨 있다. '문제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하자.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통해 신유형 대비
수능에서 한번 출제됐던 문제는 다시 출제되지 않는다. 정해진 기출문제 유형 안에서 매번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또한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이도 문제도 일부 출제된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암기나 개념으로 쉽게 풀리지 않는다. 스스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응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과서의 실험과 탐구 자료를 정리하면서 기본 개념을 확인하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 고난이도 문제도 교과과정 안에서 출제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일상과 관련된 자료에 관심을 갖자
수능은 실생활과 연관된 소재와 환경 문제 등에서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주변의 생활과학과 시사 자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터넷, 신문 등을 이용하여 이슈화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그와 관련된 기본 개념을 연결하여 학습하는 것이 좋다.
―과목별 핵심 공부법 및 중요 단원
①화학Ⅰ: 교과서의 실험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 수용액의 반응과 탄소화합물, 기체 성질
②화학Ⅱ: 자주 출제되는 공식과 용어들을 정확하게 알아두기 → 묽은 용액의 성질, 화학결합, 화학반응
백인덕 메가스터디 화학 강사
■생물 I, II
많은 학생들이 생물Ⅰ이 다른 과목에 비해 쉬울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실제 평가원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생물Ⅱ의 경우 교과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대부분 출제되고 있다. 개념 학습을 충분히 한다면 어렵지 않게 고득점이 가능하다.
생물 I의 경우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가계도의 확률 계산 문제(16번)와 논리적 분석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18번, 20번)는 올해 수능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다. 생물 II에서도 개념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19번, 20번)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중하위권은 기본 개념 완성을, 상위권은 심화 개념까지 정리해야
6월 모의고사에서도 확인했듯 많은 학생들이 교과 개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함정이나 유도 지문이 없는 문제에서도 틀린 경우가 많았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섣부른 문제풀이보다는 기본 개념을 완성하고 숙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상위권은 교과 개념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반복 학습하고, 심화 개념과 교과서의 작은 개념까지 정리해 둬야 한다. 개념 학습은 무조건 암기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개념이 형성되는 원리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사고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그 개념 원리가 표현되는 그래프, 그림, 도표를 제대로 해석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까지 키워야 한다.
―자료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양의 문제풀이는 오히려 개념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독이 될 수 있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양질의 문제를 선택해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제풀이는 개념 학습의 또 다른 형태라 생각하고, 모르는 개념은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서 이해하고 그 개념을 자신의 기본서에 정리해 둬야 한다. 또한 주어진 자료를 확실하게 해석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중요하다. 답을 찾는 것과 상관없이 그림, 그래프, 도표, 제시문 등을 꼼꼼히 읽고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백호 메가스터디 생물 강사
■지구과학 I, II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교과서에 있는 그림이 그대로 문항에 출제됐다. 5번의 화산이나 20번의 연주시차가 그러하다. 이처럼 교과서의 그림이나 자료는 매우 중요하므로 여름방학에는 교과서에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기본 개념이나 원리가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가며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실험과 자연 현상이 관계된 내용은 매년 출제돼 교과서와 참고서를 병행해 꼼꼼히 체크해 두기 바란다. 지구과학은 암기가 아닌 이해를 통한 자료해석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기본 개념을 적용시킨 문제풀이로 개념을 완성해야 한다.
―부분별 핵심 내용과 공부 방법
①지질학: 지구과학Ⅰ과 Ⅱ에서 총 9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특히 지구과학Ⅰ은 지구의 진화, 판계아, 환경의 순환, 오존층 파괴와 사막화 현상, 지진, 화산, 판구조론 등이 아주 중요하다. 올해 수능에서는 환경과 실생활에 관련된 지질현상의 출제가 예상된다. 지구과학Ⅱ는 지구과학Ⅰ과 중복되지 않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지진파, 자기장, 광물과 편광현미경 사용법, 암석, 판구조론에서 고지구자기, 반감기, 지질조사, 우리나라의 지질 내용을 꼼꼼히 공부해 두기 바란다.
②기상학: 실생활과 관련된 기상현상이 많이 출제된다. 지구과학Ⅰ에서는 전선이동, 단열변화, 강수이론, 구름 등이 중요하므로 교과서 그림은 바로 시험에 인용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철저하게 공부해 두자. 지구과학Ⅱ에서는 안정도, 바람, 대기대 순환의 상층 일기도가 매년 출제된다.
③해양학: 해수의 성질, 해류, 해양탐사 등이 자주 출제되고 자료 해석이 매우 중요시 되는 부분이다. 주어진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문제풀이를 해 두어야 한다. 지구과학Ⅱ에서는 지형류 이론, 심층순환, 해파, 기조력 등을 자세하게 공부해 두기 바란다.
④천문학: 천문학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지만, 정확한 개념을 한번만 마스터하면 절대로 틀리지 않는 단원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구과학Ⅰ은 망원경, 달의 관측, 금성의 운동, 연주 시차, 각 행성의 특징이 매우 중요하며, 지구과학Ⅱ는 행성의 운동에서 고도 공식, 일주운동, 케플러 법칙, H-R도와 별의 진화, 허블의 법칙 등이 중요하다.
정태욱 메가스터디 지구과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