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open-air theater'는 '노천 극장'을 말한다고 일러줘 봤자 '노천'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노천'을 '露天'이라 써 봐야 그 뜻의 힌트가 손에 잡힌다.

자는 '이슬'(dew)을 뜻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슬이란 '비'의 일종이라 여겼기에 '비 우'(雨)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路(길 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비나 이슬을 맞으면 몸매가 다 드러나기 때문인지 '드러나다'(be exposed)는 뜻도 이 글자로 나타냈다.

자는 우뚝 서 있는 어른의 모습[大]에, 머리를 나타내는 네모[口]가 변화된 '一'이 첨가된 것이다. 머리부분을 강조한 것이니 '머리 꼭대기'(the top of the head)가 본뜻이다. '하늘'(the sky)이란 뜻도 편의상 이것으로 나타냈다.

露天은 '지붕이 없어 하늘[天]을 드러낸[露] 곳'을 이른다. 당나라 때 한 시인 가로되, '젊었을 땐 명리를 탐하고, 늘그막엔 자손을 걱정한다.'(朝露貪名利, 夕陽憂子孫 - 白居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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