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2년째 일본 입국비자 거부자로 살고 있다!"

일본 독도영유권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도는 우리땅'의 가수 정광태(53)가 일본 입국비자 거부자로 살고있는 사연을 공개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정광태는 15일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일본이 나를 거부했지만 이제는 내가 일본을 용납할 수 없다. 가까운 이웃이라고들 하지만 나한테는 단 한번도 가본 적없는 멀고 먼 나라다. 비자를 주지도 않겠지만 설사 당장 입국이 허락된다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1996년 일본 고위 관료의 망언으로 독도 영유권 논쟁이 촉발된 뒤 정광태는 SBS와 함께 독도 관련 추석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키로 했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독도에 관한 인식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는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맞게 된 정광태는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녹화를 위해 다음날 출국해야만 했던 급한 마음에 바로 대사관을 찾았고, 상담원으로부터 "'서류 미비'로 비자가 발급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방송사에서 일괄적으로 비자 신청을 한 상황에서 유독 정광태만 서류 미비라는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던만큼 거세게 항의를 했지만 상담원은 계속 서류 미비이니 다음날 다시 올 것 만을 요구했다.

참다못한 정광태는 '국어사전에도 올라가지 않는' 욕이란 욕을 다 퍼부으며 비자관련 서류를 돌려받았고, 그대로 박박 찢어서 공중에 뿌리고 현장을 나와 버렸다.

정광태는 "그 일이 있은 뒤 독도 지키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었고, 본적을 아예 독도로 옮겼다. 내 본적은 현재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번지"라고 밝혔다.

일본문부성이 새 학습지도요령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공표한 14일, 독도명예군수 및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정광태는 독도를 찾아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알리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정광태는 "그동안 독도와 관련해 무대응이 최상의 방책이고 분쟁의 씨앗이 돼서는 안된다는 소극적 태도가 문제였다"면서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한창이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우리의 영토를 지키는 독도문제에 힘을 모야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1983년 '독도는 우리땅'을 발표해 그해 신인가수상을 받았던 정광태는 이듬해 정치적 이유로 금지곡 판정을 받았으며, 미국 이민을 떠났다가 2000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본적을 독도로 옮기고 지금까지 독도 지킴이로 맹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