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게에는 상품 진열이 매우 잘되어 있다'의 '진열'을 백 번 읽어 봤자 '陳列'이라 한번 써보는 것만 못하다.

자는 언덕진 곳에 쭉 '늘어놓다'(displa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언덕 부'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東(동녘 동)은 木(나무 목)과 申(납 신)이 합쳐진 것이 잘못 변화된 것이라 한다. 후에 '아뢰다'(inform) '묵다'(become old)라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자는 '(칼로 뼈와 살을) 분리하다'(separate)가 본뜻으로, '칼 도'(刀)와, 뼈와 살을 가르는 모양이 변화된 것이 합쳐진 것이다. 후에 '늘어진 줄'(a row) '순서를 매기다'(order) '진열하다'(exhibit; displa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陳列은 '여러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물건을 쭉 늘어놓거나[陳] 벌여 놓음[列]'을 이른다. 아울러 이런 말도 알아두면 좋을 듯.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내놓아야 각별한 풍치가 있다.'(推陳出新, 饒有別致 - 청나라 戴延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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