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무도장을 드나들며 신사로 행세하면서 밤에는 상습적으로 강.절도를 일삼아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모씨(53)는 지난 2월28일 오전 5시30분께 춘천시 오미동 이모씨(57.여)의 설렁탕 가게에 창문으로 침입해 이씨의 손발을 묶고 현금 18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달까지 춘천지역 주택과 상가를 돌며 모두 8차례에 걸쳐 현금 등 귀금속 1100만원을 훔쳐 왔다.
하지만 이씨는 밤에만 강.절도범이었다. 이씨는 낮이 되면 훔친 돈으로 고가의 명품 옷을 사입고 무도회장에 나가 신사로 변신했다. 준수한 얼굴에 명품으로 치장하고 돈 씀씀이도 인색하지 않았던 이씨는 무도회장에서 여성들에게 매너있는 남자로 통했다.
이씨는 또 자신이 훔친 배드민턴 라켓과 운동복을 가지고 아는 여성과 운동까지 즐기기까지 했다. 이씨의 집에서는 훔친 금반지 수십점과 디지털카메라, 배드민턴 용품 등이 무더기로 나와 그동안 벌여온 절도행각을 보여줬다.
결국 이씨의 화려한(?) 이중생활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한달여 동안에 걸친 추적 끝에 막을 내렸다.
경찰은 "이씨는 명품만 입고 다닐 정도로 겉모습은 단정했고 춤을 잘 춰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밤에 강.절도를 해 훔친 돈으로 낮에는 멋쟁이 신사행세를 수개월 동안 태연히 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가 춘천지역 외에도 서울, 구리, 남양주 등지에서 활동한 점 등을 고려해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