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으로 돼지고기를 준비해 보자. 돼지고기에 영양이 많은 건 익히 알려진 사실. 특히 비타민 B1 함유량은 쇠고기의 10배, 곡물인 현미에 비해 2배가 넘는다. 돼지고기 다리살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달걀 3개, 우유 700mL에 들어 있는 단백질량과 맞먹는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 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 한국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삼겹살은 '금겹살'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삼겹살 대신 안심이나 갈비, 등뼈, 족발, 다진 고기 등 다른 부위를 활용해 보자. 이들 부위 재료 값은 절반까지 싼 경우도 있다.
■매콤한 맛―'족발 불고기'
양념하지 않은 돼지족에 생강과 파, 통후추, 청주 등을 넣고 푹 삶는다. 압력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꼬치로 찔러 부드럽게 쑥 들어가면 다 된 것. 돼지족을 건져 찬물을 끼얹어 겉에 묻은 기름기를 뺀 후 한 입 먹기 좋은 크기로 살을 바른 후 간장과 고춧가루, 다진 파와 마늘, 참기름, 설탕, 후춧가루 등의 양념으로 매콤하게 간해 30분 정도 재운다. 그런 후 달군 팬에 굽거나 오븐이나 그릴에 구우면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족발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파채나 양파채, 혹은 양배추채를 곁들이면 맥주나 소주 안주로 손색없다. 족발은 콜라겐이 많은 '피부의 아군'.
■구수한 맛―'돼지고기 된장구이'
돼지고기 안심이나 등심을 돈가스용처럼 도톰하고 큼직하게 잘라 칼등으로 자근자근 두들겨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 후 강판에 간 양파즙과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잠시 잰다. 돼지고기에 발라 맛을 낼 된장에는 다진 마늘과 참기름, 약간의 설탕, 곱게 다진 청양고추 등을 넣어 고루 섞은 후 돼지고기에 앞뒤로 고루 펴 발라 간이 배도록 잠시 둔다.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처음에는 센 불에서 타지 않게 바싹 굽다가 불을 약하게 줄여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송송 썬 고추나 양파채 등을 곁들인다. 다진 고기를 이용해도 되는데 기본 간을 한 후 된장을 넣어 맛을 낸 후 동그란 전처럼 모양을 내어 팬에 구우면 구수한 맛이 그만.
■산뜻한 맛―'갈비조림·부추겉절이'
찜용 돼지갈비를 준비해 기름기를 대충 잘라내고 끓는 물에 된장과 통마늘을 넣고 5분 정도 삶아 특유의 누린내를 없앤다. 그런 후 군데군데 칼집을 넣어 데리야키 양념장에 윤기 나게 조리면 된다. 데리야키 조림장은 간장에 같은 양의 물과 참기름, 설탕, 통마늘, 레몬, 사과, 대파, 소금, 후춧가루, 마른 붉은 고추 등을 넣어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팔팔 끓인 후 건지면 된다. 데친 갈비를 냄비에 담고 데리야키 조림장을 붓고 맛이 배어 들도록 은근히 조린다. 이때 불의 세기는 중불과 약불 사이가 적당. 갈비를 조리는 동안에 부추겉절이를 준비하는데 액젓이나 새우젓, 참기름, 고춧가루 등으로 맛을 내 데리야키에 조린 갈비조림에 곁들인다.
■어린이를 위한―'다짐육 불고기'
다진 돼지고기는 불고기 양념으로 재워 손바닥보다 조금 크게 편편하게 모양을 펼쳐 촘촘하게 다져 유산지나 알루미늄 포일에 얹어 오븐이나 그릴, 석쇠 등에 올려 구워 그대로 먹어도 되고 슬라이스 치즈나 햄 등을 얹어 돌돌 말아 오븐에 구우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