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사정으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자 관객들은 입장료 환급을 요구하였다'의 '환급'은 '還給'이라 써봐야 직성이 풀리고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에….

자는 길을 '돌아오다'(return; come back)가 본뜻이었으니 '길갈 착'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환형 환도 마찬가지다. 후에 '돌려주다'(return) '갚다'(repa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실이) 충분하다'(enough; sufficient)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合(합할 합)이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주다'(giv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還給은 '도로 돌려[還] 줌[給]'을 이른다.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는 신용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서유기'(西遊記)에 전하는 돈 잘 빌리기 비법을 소개해 본다. '빌린 돈을 잘 갚아야, 다시 빌리기가 어렵지 않다.'(好借好還, 再借不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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