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북미프로농구(NBA) 2006-2007시즌의 한 해가 정리되고 난 뒤 케빈 가넷은 큰 고민에 빠졌다.

정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떠나야 할지 남아야 할지 기로에 섰다. NBA를 사랑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한다는 대표 '훈남(정이 가는 남자)' 가넷은 1995년 NBA 무대에 뛰어든 후 지난 12년을 한 결 같이 활약하면서도 풀지 못한 가슴 속의 '한(恨)'이 하나 남아있었다.

바로 NBA 우승반지다. 부와 명예, 인기, 기록 등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은 얻었지만 우승은 혼자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난 오프시즌 결국 미네소타는 가넷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의 이름은 곧 트레이드 시장을 강타했다. 심지어 미네소타 팬들조차 이제는 꿈을 쫓아갈 가넷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2007년 8월1일 가넷은 여러 팀의 구애를 뒤로 한 채 보스턴으로 날아갔다. 명가의 재건을 외친 보스턴은 무려 7:1(드래프트 지명권 포함)의 트레이드를 통해 가넷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고 이로써 현역최다였던 지난 12년 927경기를 함께 해온 미네소타 유니폼과 작별을 고했다.

가넷은 역시 최고의 스타다웠다. 트레이드 발표 불과 하루 뒤 그는 야구의 도시 보스턴이라는 지역정서를 잘 이해한 행동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의 감동을 샀다. 보스턴의 자랑 '펜웨이 파크'에 들어서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팬들 앞에서 시구를 했다.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가넷을 반겼다.

그렇게 NBA 우승을 향한 가넷의 여정이 돛을 올렸고 가넷을 중심으로 한 폴 피어스, 레이 앨런 삼각편대는 최고승률을 질주했다.

가넷은 올스타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했고 지난 3월9일에는 NBA 역대 32번째 2만 득점을 올렸다. 이런 위대한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이 66승16패 정규시즌 NBA 최고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데 더 큰 기쁨을 느꼈다.

2007-2008시즌 NBA '올해의 수비상'을 거머쥔 가넷의 팀 공헌도 앞에 보스턴은 승률 8할을 넘긴 유일한 구단이었고 2년간의 공백을 깨고 플레이오프 무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1라운드 애틀랜타 혹스에 4승3패, 2라운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4승3패로 아슬아슬하게 관문을 통과했다. 이스턴 컨퍼런스 결승전부터는 다시 저력을 발휘, 난적 디트로이트 피스튼스를 4승2패로 따돌렸고 지난 1987년 이후 21년 만에 밟은 NBA 파이널 무대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를 맞아 4승2패로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가넷은 기쁨에 겨운 눈물을 보였다. 소감을 묻는 리포터 앞에서 "가능하다(It is possible). 나는 세상의 챔피언이다"고 외쳤다. 그토록 고대하던 우승반지의 한과 보스턴의 우승 한을 동시에 푼 것에 대한 한없는 기쁨의 표현이었다.

가슴 속의 응어리가 뻥하고 뚫렸다. 32세의 훈남 가넷이 NBA의 진정한 별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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