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05년 씨름에서 K-1으로 전향,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ㆍ2m18ㆍ160kg)은 최근 병역 파동에 이은 '뇌 수술 발표'로 추락하고 있다. 반면 한국인 최초로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FC에 진출, 첫 승을 따낸 김동현(27ㆍ부산 팀 매드)은 한국 격투기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격투기의 견고한 '투 톱 체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K-의 최강자 세미 슐츠(네덜란드)와 '무관의 제왕'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러시아)의 아성에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싸움꾼들이 호시탐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테크노 골리앗' 지고 테크니션 '스턴건' 떴다!




사실 최홍만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다. 천부적인 신체조건(2m18ㆍ160㎏)을 앞세워 데뷔무대인 2005년 K-1 서울 그랑프리에서 등장, 우승을 차지했다. 격투기에 대한 기술이나 이해도는 떨어졌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하드웨어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김동현은 최홍만과 상반된 길을 걸었다. 쉽게 격투기의 중심에 섰던 최홍만과 달리 김동현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긴 무명생활로 눈물젖은 빵도 많이 먹었다. 게다가 천부적인 신체조건을 앞세운 최홍만과 달리 김동현은 노력형이다. 격투기에 대한 기술과 이해도는 최정상급이다. 그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온 준비된 스타다.

★지독한 노력파

그는 충남체고 때부터 종합격투기의 꿈을 키웠다. 용인대 유도학과에 입학한 김동현은 본격적으로 격투기 진출을 타진했다. 격투기를 위한 강인한 정신력과 신체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해병대에 지원하기도 했다.

유도를 베이스로 주짓수(브라질에서 변형된 실전유도)까지 연마한 그는 국내 유일의 종합격투기 대회 스피릿 MC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해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2004년에는 스피릿 MC에서 최 영에게 패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비해 타격기술이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타격실력이 일취월장한 김동현은 2006년 일본대회 '딥(DEEP)'에 진출, 7승1무의 무패가도를 달리며 UFC에 입성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에서 열린 UFC 84 웰터급 경기에서 영국의 제이슨 탄을 3회 3라운드 시작 25초 만에 팔꿈치 연타로 기권승을 거뒀다.

★그의 필살기

플라잉 니킥(레미 본야스키), 왼발 하이킥(미르코 크로캅), 폭풍 파운딩(효도르). 대표적인 격투가들은 필살기가 자신의 상징이다. 김동현의 필살기는 뭘까. 그의 필살기는 면돗날 스트레이트다. 그의 스트레이트는 정말 위력적이다. 한 번 꽂히면 상대는 그대로 고꾸라진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스턴 건(Stun gunㆍ전기충격기)이다. 1m84, 77kg의 몸무게. 격투기 선수치곤 평범한 체격이다. 그의 신체적인 장점은 긴 팔과 다리다. 때문에 암바(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팔꺾기)와 초크(머리를 꺾어 기절시키는 기술)가 특히 강하다.

★미래는?

김동현은 한국 격투기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해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김동현의 UFC 데뷔전 상대 제이슨 탄(영국)은 미국 무대에서 무명인 선수다.

때문에 이번 승리는 객관적으로 보면 UFC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특히 김동현이 속한 UFC 웰터급은 강자들이 즐비하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옥의 체급이라 일컬을 정도다.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캐나다)는 현역 최강이다. 게다가 맷 휴즈, 디에고 산체스, 맷 세라, 조시 코스첵 등 수많은 강자들과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다크호스들이 즐비하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김동현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다크호스 중 하나다.

김동현 측은 "1년에 네 차례 경기를 벌이는 계약이 체결돼 있다. 웰터급은 강자들이 즐비하지만 혼돈 그 자체다. 김동현 역시 충분히 정상에 오를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챔피언 벨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프로필


▶생년월일 = 1981년 11월 17일  

▶신체조건 = 1m84, 77kg

▶출신 = 대전 한밭초→대전 삼천중→대전 충남체고→용인대 유도학과

▶소속팀 = 부산 팀 매드(M.A.D)

▶별명 = 스턴 건(전기 충격기)

▶주요전적 = 일본 DEEP 7승1무, UFC 84 제이슨 탄에 기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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