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쇠고기'이다. 그런데 왜 소고기라고 하지 않고 쇠고기라고 쓰는지 모르겠다. 표준어임을 들어 쇠고기로 쓰는 모양인데, 1988년 문교부 고시 제88-2호로 개정된 표준어 규정 제18항에서는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고 있다. 즉 소고기와 쇠고기, 멍게와 우렁쉥이 등은 둘 다 표준어라서 아무 것이나 쓰면 되는 것이다. 쇠고기는 소의 고기를 줄여 쓴 것이기 때문에 소고기라고 해야 더 이해가 빠르다. 그 동안 관행적으로 쇠고기라고 칭했더라도 소값을 쇠값으로 염소고기를 염쇠고기라고 하지 않듯, 쇠고기도 소고기라고 해야 한다. 소고기(牛肉)를 쇠고기(鐵
肉)라고 쓰니 철사 씹어 먹는 기분이다.
▶어문조선=독자님 말씀대로, 원래는 '쇠고기'만이 표준어였으나 1988년 표준어규정을 개정할 때 '소고기'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복수표준어가 있을 경우 조선일보에서는 가급적 한 가지 방식으로 표기함으로써 통일성을 기하고 있습니다. 표준어규정 18항에는 "'쇠-'를 원칙으로 하되 '소-'의 형태를 허용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