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ㆍ2m18ㆍ160kg)의 말단비대증 수술은 어떻게 이뤄질까. 그리고 회복은 얼마나 걸릴까.
병역 면제를 받은 최홍만은 3일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신경을 누르고 있는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즉 지난해 논란이 됐던 말단비대증 완치수술이다.
김성운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요즘 말단비대증 수술은 100% 경접형동 수술법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경접형동 수술법이란 코를 통해서 뇌에 접근해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을 뿐더러 회복도 빠르다.
회복하는 데 3~4일이면 충분하고 2~3개월 정도만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최홍만이 K-1의 격투기 선수라는데 있다.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많게는 2년 정도가 걸린다. 그것도 수술이 완벽하게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김 교수는 "말단비대증 수술을 한 뒤 그동안 과다분비됐던 호르몬이 많이 나오지 않게 된다. 그러면 호르몬으로 인해 지탱됐던 근육이 지탱하기 어렵고 빠질 수도 있다. 이런 호르몬 분비변화의 적응시기가 1년에서 2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수술을 한 뒤에도 1개월에 한번씩 성장호르몬 변화에 따른 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즉 말단비대증 수술을 한 뒤 K-1 무대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서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은 걸린다는 의미다.
'원조 골리앗' 김영현(32ㆍ2m17ㆍ147kg)은 지난 1995년 말단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국내 의학계에서 말단비대증 수술의 완벽한 성공사례로 보고 있지만 정상적인 몸상태를 되찾기 위해서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편, 김 교수는 "최홍만 측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아 괜찮다고 주장하는데 이럴 경우에도 장기의 합병증과 뼈가 변하는 골격계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몸상태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최홍만의 뇌 MRI(자기공명촬영)을 살펴보니 3cm 정도의 종양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었다. 아마 시야결손이 있었을 것이고 양쪽에서 훅이 날아오면 보지 못해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력 2008.06.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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