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다큐멘터리 MBC '닥터스'의 MC 한준호 아나운서가 '닥터스' 제작진과 함께 중국 대지진 현장에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열흘 정도 국제 의료단체 '그린 닥터스'와 함께 중국 대지진 현장에 다녀온 한 아나운서는 "어느 한 초등학교를 둘러봤는데 3층 건물인 이학교가 지진으로 완전히 붕괴되는 바람에 양 끝 골격만 남고 전부 무너져 버렸다. 학생 900여명이 삽시간에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 끔찍함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건물 잔해속에 생존해 있을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음악을 틀어놓기도 했다. 그 음악을 듣고 생존자가 신호를 보내오기를 바라는 목적이었는데 음악이 어찌나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지켜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현장의 참혹함을 전했다.

또 "페허를 방불케 하는 중국 대지진이 한국에서도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조차 싫다"며 "우리에게도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뭔가 대비책도 생각해봐야 겠다고 문득 떠올려봤다"고 밝혔다.

MBC 아나운서국에서는 유독 재난현장에 단골로 급파되는 바람에 재난현장 전문 아나운서 라는 별명 아닌 별명을 듣고 있다는 한 아나운서는 태국 쓰나미(2004), 방글라데시 참사(2005), 인도네시아 지진(2006)에 이어 이번 참사 현장 출동이 4번째라고. 그동안 단순히 ‘몸짱’이라는 이유로 차출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 중국 대지진 현장에는'닥터스'의 MC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MBC 아나운서들 중에서는 유독 말라리아 예방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을 만큼 현장성이 가히 독보적이다.

한편 "한국 의료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한 아나운서는 "구호활동을 담는 '닥터스'에서 당연히 다뤄야할 사안이라 제작진에게 내가 먼저 가겠다고 선언하며 설득했다"며 중국 지진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지난 해 11월 '닥터스' 의 MC로 활약하기 시작한 한 아나운서는 "앞으로도 현장성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에 몸을 던지며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 아나운서가 직접 취재한 중국 대지진 피해지역의 참혹한 현장과 국내의료진의 활약은 오는 2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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