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할수록 겸양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의 '겸양'을 읽을 수 있다고 뜻을 아는 것으로 오인하면 큰 오산이다. 뜻은 '謙讓'이란 두 글자 속에 그 힌트가 숨겨 있으니….

謙자는 말을 함에 있어 자신은 낮추고 남은 올리어 '공경하다'(respect)가 본뜻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兼(겸할 겸)은 발음요소다. 후에 '(자신을) 낮추다'(humble) '사양하다'(declin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讓자가 원래는 말로 '꾸짖다'(scol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襄(도울 양)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사양하다'(decline) '넘겨주다'(hand over) '겸손하다'(mode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謙讓은 '겸손(謙遜)하게 사양(辭讓)하거나 양보함'을 이른다. 마음도 어떤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옛 선현 왈, '여유가 있으면 양보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부족하면 다투려는 마음이 일어난다'(讓生於有餘, 爭起於不足 - 漢나라 王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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