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구름 위의 도시' 뤄보자이가 이번 쓰촨(四川) 대지진으로 거의 폐허가 됐다고 반(半)관영통신 중국신문사가 22일 전했다. 진원지인 원촨(汶川)현 옌먼(雁門)향 부근의 뤄보자이는 이 일대에 많이 사는 소수민족 창(羌)족의 고대왕국 수도로, 부근의 험악한 지형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4500년 동안이나 외부 세계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보존돼 왔다. 주민은 1000여명.
이 뤄보자이가 이번 지진에 모두 226호에 불과한 누런 흙벽돌 가옥의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42명의 사망자와 85명의 부상자를 낸 채 폐허로 변했다. 마을 사람들은 산돼지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데, 여성들은 등에 물을 져 나르고 남성들은 집에서 인형을 가지고 노는 특이한 풍습이 있다. 뤄보자이는 주변에 먹을 것이 풍부해 1주일에 세 번씩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춤 파티가 열리는 구름 위의 낙원이었다고 중국신문사는 전했다.
중국 고고학계에 따르면, 이곳 남성들은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도 유사시 전투가 벌어지면 꼭 상대방의 목을 자르는 풍습이 있을 정도로 용맹스럽다. 이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이 마을을 '라오후자이(老虎寨·호랑이마을)'로 불러 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