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주포'라는 호칭은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것이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의 주포 김동주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는 등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7타점으로 폭발한 김동주를 앞세워 11-4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3승 17패(17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삼성은 3연승 행진을 끝내는 동시에 21승 21패를 기록하며 4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가 1게임 차로 벌어졌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조동찬의 좌전 안타와 제이콥 크루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서 '젊은 4번타자' 박석민의 중월 3점홈런으로 손쉽게 선제점을 따냈다. 이혜천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2km)를 펜스 밖으로 날려버린 박석민의 파워가 돋보였던 순간이다.

두산 또한 1회말 이종욱,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홍성흔의 1타점 좌전안타로 만회점을 뽑았다. 그러나 뒤를 이은 최준석이 2루 땅볼로 힘없이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회 찬스서 1점밖에 뽑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두산은 3회말 주포 김동주의 중월 투런(시즌 7호, 비거리 130m)으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중견수 김창희가 타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던 타구로 조진호의 높은 직구(142km)를 놓치지 않고 받아 친 김동주의 배팅이 눈부셨다.

슬라이더과 직구를 던지는 데 주력하며 이닝 수를 채워가던 조진호의 한계점은 4회말이었다. 조진호는 채상병, 김재호에 연속안타를 내준 후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삼진으로 물러난 김현수의 뒤를 이은 고영민은 조진호의 제구 난조를 기다린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밀어내기 타점을 올리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쐐기타의 주인공은 김동주였다. 1사 만루 찬스를 그대로 넘겨받은 김동주는 바뀐 투수 차우찬의 3구를 과감하게 치며 주자일소 3타점 3루타로 쐐기 타점을 뽑아냈다. 후속타자 홍성흔은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두산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5회초 진갑용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두산은 5회말 고영민의 좌익수 쪽 1타점 텍사스 안타로 9점째를 뽑아내며 삼성의 실낱 같은 추격 의지를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김동주의 방망이는 8회말서도 빛을 발했다.

김동주는 8회말 무사 1루서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좌중간 2점 홈런으로 쐐기점을 뽑으며 7타점 째를 기록,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동주는 이날 폭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두산의 두번째 투수 김상현은 2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반면 삼성 선발 조진호는 3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져내리며 선동렬 감독의 기대에 어긋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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