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처럼 탄탄하던 그가 이제 기력의 쇠진을 느끼기 시작…'의 '쇠진'이 무슨 뜻인지는 '衰盡'을 잘 파헤쳐 봐야….

衰자는 풀로 엮어 만든 비옷, 즉 '도롱이'(a straw raincoat)가 본뜻이었으니 옷 의(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가운데 부분은 그것의 너덜너덜한 모양이 잘못 변화된 것이다. 후에 이것이 기운이 없어지다, 즉 '쇠하다'(lose vigor)는 뜻으로도 쓰이자, 그 본래 뜻은 蓑(도롱이 사)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盡자의 갑골문은 손에 쇠꼬리를 들고 그릇을 깨끗이 닦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다하다'(be exhausted; run out)가 본래 의미이고 '끝나다'(end) '모두'(al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衰盡은 '약해져[衰] 기운이나 세력이 다함[盡]'을 이른다. 기운이 약해지는 것은 몰라도, 마음이 변하면 안 된다. 다음 옛말에 그 이유가 담겨 있다. '어진 자는 성쇠에 따라 변절하지 아니하고, 의로운 자는 존망에 따라 변심하지 아니한다.'(仁者不以盛衰改節, 義者不以存亡易心 - '三國志注') ▶ 다음은 '피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