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향 같이 번진 소문은 더욱 그윽하여 그 행실과 자태를 흠앙하는 칭송이 자자했건만'(최명희의 '혼불')의 '난향'을 여러 번 읽어봐도 뜻이 생각나지 않으면 '蘭香'이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봐야….
蘭자는 풀의 일종인 '난초'(an orchi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가로막을 란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香자는 갓 지은 쌀[禾] 밥을 담아 놓은 그릇(그릇 모양이 '曰'로 잘못 변함)위로 솔솔 피어나는 '향기'(fragrance)를 뜻하는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그 향기를 상징하는 네 개의 점이 찍혀 있었으나 쓰기 편리함을 위해서 생략됐다.
蘭香은 '난초(蘭草)의 향기(香氣)'를 이른다. 당나라 때 한 시인이 물고기를 방생하며 당부하여 가로되, '달콤한 미끼 밑에 입만 대면 낚시 바늘임을 명심할지어다.'(須知香餌下, 觸X是X鉤 - 李群玉) 사람은 달콤한 말을 조심해야!
▶ 다음은 '절충'
입력 2008.05.13. 21:49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