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아시아프》 기획위원들이 조선일보 편집국에 모였다. 창문 바깥은 한가로운 휴일 봄날이지만, 기획회의가 열리는 창문 안쪽은 활기가 넘쳤다. 대학미술협의회·한국미술평론가협회·한국큐레이터 협회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는 앞으로 유진상 《아시아프》 총감독과 함께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원칙 등을 정하는 등 행사 전반에 걸쳐 자문과 실무를 맡게 된다.
《아시아프》기획위원은 김종학(세종대교수) 김용식(성신여대〃) 설원기(한국예술종합학교〃) 신영진(한남대〃) (이상 대학미술협의회), 서성록(안동대교수) 김진엽(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장) (이상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장동광(독립 큐레이터) 임대근씨(국립현대미술관 전시기획팀장) (이상 한국큐레이터협회) 등이다.
"미대생 대부분이 졸업 후 대책도, 자신도 없이 막막하게 세상에 나갑니다. 《아시아프》는 그런 젊은이들에게 관람객, 평론가, 컬렉터와 직접 대면할 기회를 주는 행사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권유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세종대 교수·대학미술협의회장)
"'미대 및 대학원 재학생 혹은 30세 이하 작가'라는 참가 자격이 좀 애매합니다. 재학생은 30세를 넘겨도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어요. 주최측이 전혀 수익을 남기지 않는 공익 행사라는 점도 널리 알려야 하고요." (설원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 동안 한국 미술계에서는 창작가(작가)들이 수용자(관객)들을 친절하게 배려해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아시아프》는 한국 미술계가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서성록 안동대 교수)
이들은 회의 후 오후엔 행사가 열릴 구(舊) 서울역사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아시아프》가 젊은이들에겐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일반인들에겐 잠재력 있는 청년 작가의 작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하면서 동시에 싱싱한 문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영진 교수는 "《아시아프》 출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들을 볼 때 이 행사가 순수미술을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식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소장하는 사람도 극소수였다"며 "《아시아프》는 '미술의 생활화'를 이루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