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선수의 일상은 훈련 아니면 휴식이다. 오전에 운동을 하면 점심 땐 낮잠을 자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보통이다. 박지성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오랜 생활습관을 버렸다.

피로가 몰려오지만 되도록 낮잠을 자지 않고 짬짬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박지성은 2007~2008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의 한 인터뷰에서 "영어 실력은 아직 밑바닥이다. 낮잠 잘 시간에 영어 공부도 하고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요즘도 현지 교민을 과외 선생님으로 모시고 일주일에 2~3번, 매번 두 시간씩 영어공부를 한다.

박지성도 말보다는 귀가 먼저 트였다.

지난 2005년 여름 맨유 입단식을 할 당시엔 영국 기자들의 질문을 통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알아들고 대답을 할 정도였다.

리스닝 실력만큼은 오래전부터 착실히 준비한 효과가 있었다.

네덜란드 PSV 시절 2년 반 동안 꾸준히 현지 교민인 세실리아 박씨로부터 영어 특훈을 받은 덕분이다.

당시 박씨는 "박지성은 천재형, 이영표는 노력형"이라며 "박지성은 문장을 철저히 만들지 않으면 절대 말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진출 이후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는 수준이 됐지만 "보다 일찍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외국에 나갔더라면 지금보다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지성의 다른 외국어 실력은 어떨까. 한국어, 영어 외에 일본어와 네덜란드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어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어 잊어버린 상태고 일본어는 여전히 일본기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