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의 '야채'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면 '野菜'에 대해 하나하나 파헤쳐 봐야….
野자는 본래 야로 쓰다가 약 2000년 전에 지금의 것으로 바뀌었다. 획수로 보나 의미 연관성으로 보나 예전의 것보다 훨씬 못한 셈이다. '마을 리'(里)란 의미요소에다 발음요소인 나 여로 구성된 것이, '수풀 림'(林)과 '흙 토'(土)란 두 의미요소로 구성된 야보다 '들'(a field)이란 뜻과 잘 연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菜자는 먹을 수 있는 풀, 즉 '나물'(vegetable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采(캘 채)는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셈이다.
野菜(야:채)는 '들[野]에서 자라나는 나물[菜]'을 이른다. '한서'에 이런 말이 전한다. '열 아름이나 되는 대부등 나무도, 싹이 틀 때는 산나물과 다름없었다.'(十圍之木, 始生如蘖[얼] - '漢書') 새싹과 어린이를 얕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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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0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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