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심사가 뒤틀리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붓는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가 또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팀동료 올리버 페레스(27)의 부진을 비꼬며 다시 한 번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와그너는 최근 ESP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페레스의 나약한 정신상태를 질타했다. "마운드에 서서 싸워야 하는 선발투수가 기대에 못미치면 팀에 해가 된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 스스로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나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인기 없는 선수일지 모르지만 팀을 위해 할 말은 한다. 페레스가 정신적인 중압감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메츠는 승리할 수 없다. 그 꼬마(페레스)는 스스로 '내가 이것 밖에 안되는가'라며 자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와그너의 페레스에 대한 비난은 지난 1일 피츠버그전 직후 나왔다. 당시 페레스는 고작 1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허용하며 2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와그너는 경기 직전 "가능하면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줘야 한다"고 페레스에게 직접 주문했지만 결과가 최악에 그치자 언론을 통해 대놓고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올 시즌 6경기에 나선 페레스는 2승2패 방어율 4.03을 기록했다. 외형적인 성적은 괜찮지만 6이닝 투구는 한 번에 그쳤고, 매번 제구력 불안에 시달리며 볼넷을 남발했다. 확실한 에이스가 요한 산타나 한 명 뿐인 현실에서 메츠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지난 겨울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구단에 승리, 올해 연봉 650만 달러를 확보한 페레스는 시즌 후 FA로 풀린다. 그는 스프링캠프 당시 장기계약을 희망했지만 메츠는 못들은 척 협상테이블을 마련하지 않았다. 계약 마지막 해의 부담이 그렇지 않아도 쉽게 흔들리는 페레스의 정신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그너는 "페레스가 내가 한 말에 열받아도 할 수 없다. 그가 치솟은 화를 이용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내가 바라는 것"이라면서 "그 친구를 내가 싫어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말"이라고 공개 비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들과 불화에 시달린 와그너는 메츠로 이적한 2006년 "필라델피아에서 나는 왕따였다"며 옛 동료들을 비난해 필라델피아 구단 팬, 선수들의 '공적 1호'가 됐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