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저명 작가 바이양(柏楊)이 29일 폐렴 때문에 타이베이현의 병원에서 향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허난(河南)성 출신으로 본명이 궈이둥(郭衣洞)인 바이양은 사회풍자적인 저술로 많은 인기를 끌어 왔으며 특히 중국인의 국민성을 비판한 지난 85년의 '추한 중국인'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49년 국공내전에서 패주한 국부군을 따라 대만으로 이주한 바이양은 신문 부편집장으로 연재한 컬럼으로 문명을 떨쳤다.

68년 다른 신문에 게재된 만화의 번역 문제로 '국가원수 모독죄'로 기소돼 약 9년간의 수감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석방 후 집필활동을 재개하고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대만지부 회장으로 일하는 등 대만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