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서울 성화봉송 도중 발생한 재한(在韓) 중국인 시위대의 폭력 사태에 대해 "이번 중국 올림픽은 딱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 "전세계 사람들과 같이 즐기겠다는 게 아니라 붉은 깃발로 다 도배해 버리고 '중국은 강하다'든지 이런 식이다. 그런 생각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길바닥에서 버젓이 폭력까지 저지르는 것이 올림픽 정신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소수자를 끝까지 쫓아가서 폭력을 가하는 것은 나치 때나 있던 일”이라며 “세계 평화를 위한 게 아니라 나치의 제국주의 정책을 선전하기 위해 한 것이 베를린 올림픽 아니었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외국에 나와서 자유주의 문화를 접해 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것을 보고 중국 내부상황은 얼마나 끔찍할 지 충격적이었다"며 "지금 티베트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 지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고 했다.

진 교수는 중국인 시위대의 폭력사태 배경에 대해 "일단 (중국인들이) 이견 자체를 참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티베트 사태를 올림픽까지 연결 지어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건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 교수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벌어지는 모든 인권 침해에 대해서 세계가 권고하고 있다"며 "인류 보편의 가치에서 평가해야지 자국 중심주의적인 사고에서 접근하는 건 큰 문제"라고 답했다.

진 교수는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게 국제감각이고 현대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으면 자기 나라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