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처음 쉬어서 그런가?"
그룹 럼블피쉬의 보컬 최진이가 솔로 싱글을 발표했다. 싱글을 받아드는 순간 흰 치아를 훤히 드러내고 시원스럽게 웃는 그녀의 재킷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자가 예뻐지면 남자가 생겼다고 하던데…'라고 슬쩍 떠보자 최진이는 "그런일 없어요"라며 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동시에 "사진이 잘 나왔나봐요. 우리 엄마는 이효리 닮게 나왔다고 그러네요. 아마도 미소가 환해진 것은 지난해 9월 급성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푹 쉬어서 그런가 봐요"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온 첫 싱글은 럼블피쉬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2004년 '예감좋은 날'을 시작으로 '으라차차'까지 럼블피쉬만의 상큼 발랄한 노래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 싱글 타이틀곡 '눈부신 날' 역시 최진이의 밝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처음에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무게감 있는 노래를 부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곡을 받다보니 밝은 노래가 나왔고 갑작스런 이미지 변신보다는 연장선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눈부신 날'은 바다의 'V.I.P' 박지헌의 '보고싶은 날엔' 최현준의 '나이젠'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 한상원의 곡으로 최진이가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독특한 곡의 진행과 함께 봄의 따뜻함을 저절로 느낄 수 있다.
수록곡 '사랑하다니'에서는 최진이의 색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실연을 당한 여인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에 보여주던 우렁찬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하고 넋이 나간것 같이 나지막히 속삭인다.
끝으로 보사노바 풍의 '그대라면'은 사랑하는 사람과 다툰후에 그 사람과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그리워하고 계속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다는 긍정적 가사에 애써 설정하지 않은 목소리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최진이는 상당한 고정팬을 거느린 가수다. 인기 요인을 묻자 "그다지 예쁜것도 아니고 기절할 정도로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라며 환한 미소를 띄운다.
그렇다면 최진이는 럼블피쉬와 갈라서는 것일까?
이에 대해 최진이는 "이번 솔로는 갑작스럽게 만든 것이 아니라 데뷔 전부터 계획 됐던 것이에요. 나머지 멤버들은 6월 중 발표할 언플러그드 앨범을 위해 작업을 하고 있지요"라고 답했다. 또 "최근 여성이 보컬로 있는 그룹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우리는 여성미를 강조한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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