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 부지 일대에 들어설 '강북 대형공원'(가칭·조감도)이 너른 녹지와 수림(樹林)산책로를 갖춘 '생활 속 나들이 공원'으로 꾸며져, 내년 10월 1차 개방된다.
서울시는 24일 "강북 대형공원에 대한 국제 현상공모 결과, 10개 출품작품 중 국내 조경업체인 ㈜씨토포스와 미국 조경설계회사인 IMA디자인 컨소시엄이 응모한 '열린 공간(Open Field)'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계안은 공원시설을 최소화하는 대신 녹지 전체를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원과 인근 주거지의 경계를 허물어 전통 마당과 같은 '열린 공간'으로 꾸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세훈(吳世勳) 시장은 "초대형 녹지공원(90만㎡)이 들어서면 강북 지역 6개 구(區)에 거주하는 260만여 명의 주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강북 대형공원은 강북이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의 대부분은 연못, 폭포, 잔디광장, 쌈지공원 등 시민들이 자연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공원 출입통로도 현재 10여 개에서 40~50개로 늘린다.
드림랜드 눈썰매장으로 쓰였던 공원 중심부의 경사지형에는 다목적홀, 공연장, 문화센터 등을 갖춘 건물이 들어서고, 공원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타워가 건립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타시로 요리타카 일본 지바대 교수는 "도시 감각의 중심부 시설들과 시골풍경을 자아내는 전체 조경이 조화를 이뤄 한국의 문화적 감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원을 양쪽으로 가르는 오현길 위로는 터널 형태의 생태(에코)통로를 놓아 동·식물 서식공간을 연결하고 이용객들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오현길 동쪽 부지(66만2627㎡) 공사는 오는 10월 시작해 내년 10월 개방되며, 서쪽 부지(24만2651㎡)는 2013년까지 완공된다.
시는 다음달부터 6월 15일까지 시 홈페이지 등에서 공원 명칭에 대한 시민 공모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