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학생과 일반 학생의 급식메뉴 차별논란에 휩싸인 청주 세광고등학교가 개선대책을 내놓았다.

세광고는 16일 '학교급식 차별문제 보도에 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숙사 급식소와 학교 급식소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원화시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선 방안으로 우선 점심식사는 5월 1일부터 학교급식소에서 공동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저녁식사의 경우 당분간 현재의 방법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식당을 한 곳으로 일원화해 전면 공동급식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광고는 성적 우수학생 12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에 전용 식당을 별도로 설치하고 미질이 좋은 쌀과 비싼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일반 학생 800여명이 이용하는 교내 식당과 메뉴가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단체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성적 우수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차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집에 귀가하지 않고 하루 세끼를 모두 기숙사에서 해결해야 하는 학생들이 돈을 더 많이 내고 별도의 식사 메뉴를 제공받는 것에 대해 차별론을 제기하면서 지나치게 평등주의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측은 개인당 한 끼 식단비용이 기숙사 2664원, 일반 학생용 학교급식소 2400원이며, 기숙사 학생 부모들은 매일 2명씩 교대로 나와 급식 자원봉사를 실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2000년부터 본격화된 단체급식에 앞서 기숙사 급식은 1989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양쪽 식당을 일원화할 수 없었다"며 "마치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만 좋은 음식을 주는 것처럼 이분법적 시각으로 선정적인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