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피트니스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기여를 했던 '캘리포니아와우 피트니스센터' 세 곳이 부도가 나 문을 닫았다.
금융결제원은 이날 피트니스센터 회사 'CWX(California Wow X) 코리아'의 당좌 거래를 금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와우 강남점과 명동점이 이날영업을 중지했다. 압구정점은 지난 1일 먼저 문을 닫았다.
CWX 코리아는 최근 유사한 피트니스센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경영 사정이 나빠진 데다 지점 확장 과정에서 자금 압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첫해 연회비는 120만~150만원이었지만 이듬해부터는 10만~20만원만 내면 회원자격이 유지됐다.
문을 닫은 캘리포니아와우 압구정·강남·명동점은 국내 헬스클럽문화에 큰 변화를 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일부 호텔의 고급 회원제 헬스클럽에서만 운영되던 일대일 맞춤 트레이너(personal trainer)제,필라테스(요가와 스트레칭을 섞은 운동기법), 비크람 요가(40도가 넘는 더운 방에서 하는 요가의 한 방식), 태보(태권도 동작을 이용한 에어로빅) 등을 대중에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부도 직전 회원 수는 4만여명에 달했다. 동네 헬스클럽들도 이곳을 벤치마킹하는 데 열을 올렸다.
특히 압구정 로데오거리 맞은편 '디자이너클럽' 건물에 들어선 압구정점은 그간 '압구정동' 상징 중의 하나였다. 단순한 운동 장소가 아니라 유행과 패션을 선도한 중심지라는 평을 들었다. 가수 비나 탤런트 한채영, 이휘재, 구준엽 등 연예인 고객도 많았다.
캘리포니아와우는 2000년 9월 명동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1년 압구정점, 2006년 강남점을 차례로 열었다. 미국 피트니스센터 전문 기업 '캘리포니아와우'가 직영했던 이 센터들을 2006년 기업인 오진택(43)씨가 인수했지만 경영난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압구정점 한 회원은 "갑자기 부도가 나 현재 돈을 돌려 받지 못한 회원들이 수백 명이 넘는다"며 "조만간 회원들이 모여 CWX 코리아측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