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철 기자]지난 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5일 동안 등판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임창용(32. 야쿠르트 스월로스)이 9일 도쿄 진구구장서 벌어지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서 세이브 추가에 도전한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실점 없이 2세이브를 기록 중인 임창용은 최근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4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은 팀이 6-1로 대승해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이어진 2연전서는 팀이 2연패를 당해 등판이 없었다. 8일 히로시마전은 비로 경기가 연기돼 또 하루를 더 쉬었다.
임창용이 상대하게 될 히로시마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지난 시즌 후 주포 아라이 다카히로(31)의 한신 타이거스 이적으로 전력 약화가 예상되었으나 베테랑 좌타자 마에다 도모노리(37)와 2006 센트럴리그 신인왕 소요기 에이신(28) 등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8일 현재 타율 4할(1위)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인 마에다는 센트럴리그가 자랑하는 왼손 교타자 중 한 명이다.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5. 시애틀 매리너스)가 존경하는 선수로 꼽는 걸출한 스타이기도 하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이후 투수를 괴롭히는 주루 플레이는 펼칠 수 없으나 타석서 노림수가 좋으며 한 방도 갖춘 타자로 무시할 수 없다. 자칫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던졌다가는 큰 코 다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마에다는 우완을 상대로 3할9푼3리 1홈런 5타점의 탁월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공을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낮게 던지지 않으면 자칫 적시타를 맞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임창용은 마에다를 상대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2할8푼9리 1홈런 4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인 소요기는 아라이 이적 이후 히로시마의 주포로 낙점된 유망주다. 173cm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지난 시즌 18홈런을 칠 정도로 배팅파워를 갖췄으며 단독 도루 능력도 갖추고 있어 여간 까다로운 타자가 아니다.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로 주목을 받는 미래의 스타이기도 하다.
90년대 히로시마 타선은 '일본판 빅 레드머신 타선'으로 불리우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는 노무라 겐지로(2003년 히로시마 은퇴)라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가 있었다. 노무라의 기량 쇠퇴 이후 공격력이 떨어졌던 히로시마는 재능을 갖춘 소요기에게 '제2의 노무라'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3승 1무 5패로 리그 4위에 위치한 히로시마는 강팀으로 보기 힘들다. 그러나 중심타자들은 무시할 수 없는 기량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시즌 3세이브에 도전하는 임창용이 히로시마 타선을 어떻게 제압할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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