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연예인 친구들이 있지만 저는 절대 말 안 해요. 제 가치는 비밀을 잘 지키는데 있죠.(웃음)"
홍석천이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tvN의 새 프로그램 '커밍아웃'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커밍아웃'은 실제 게이가 방송에 출연해 커밍아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과 해외에서 공부하며 동성애를 가까이 접해본 배우 정경순이 MC로 나서 일반인들의 커밍아웃 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동성애에 대한 소재로 돈을 받고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MC제의를 막판까지 거절했지만 프로그램안에 휴머니티가 깔려있고 제가 안 하는 것도 웃길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커밍아웃한지 햇수로 8년째가 됐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커밍아웃 전도사가 될 생각은 없다. 힘든 과정이 있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막고싶다"며 "하지만 왜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행복하니까. 일을 못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시달려 자살을 하고싶을 때도 있지만 순간이다.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행복하다"고 먼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 한 사람으로서 느낀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홍석천은 기자회견 도중 성적 소수자가 위축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여러분은 이성과 성 관계를 할 때 항상 콘돔을 쓰나.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문란한 성 관계와 에이즈를 생각한다. 일부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이성간에도 문란한 성 관계를 하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욱 신경 쓴다. 콘돔을 항상 쓰고 한 달에 한번씩 혈액 검사도 한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홍석천은 "동성애자인 연예인들이 가끔 나에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분들이 커밍아웃 안 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커밍아웃을 하면 내 가치가 떨어지니까"라며 "그들이 누구인지 절대로 말 안 한다. 제 가치는 비밀을 잘 지키는데 있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절 피해 다녔는데 지금은 저와 굉장히 친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커밍아웃'은 14일 밤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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