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비 [사진=정재근 scblog.chosun.com

쉬는 동안 운동으로 S라인 … 성형 의혹에 시달려
"오는 5월 서울 콘서트 … 팬들과의 만남 기대돼요"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가수에게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됐다는 것은 일종의 사형 선고다. 가수 화요비는 그 충격을 제대로 맛봤다.

지난해 여름 한 음악방송의 리허설 현장에는 거미 박정현을 비롯해 화요비도 당당히 초대를 받았다. 이날은 가요계 최고 가창력을 자랑하는 여가수들이 총출동한 특집방송. 하지만 무대에 오른 화요비는 목소리가 전혀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계획되었던 많은 노래를 포기하고 대기실에서 펑펑 눈물을 흘려야했다. 그때 얘기를 꺼내자 화요비는 "너무 욕심이 나는 무대라 억지로 참가했는데 목소리를 전혀 컨트롤 할 수 없었고 정말 죽고 싶었지요"라며 "그 이후 성대 수술을 받고 다시 음반을 낼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웃는다.

그렇다면 왜 성대 결절이 찾아온 것일까? 화요비는 '욕심'을 그 이유로 꼽았다. "개인적으로 성대가 약하기도 했지만, 노래를 하며 멀티 컬러 보이스를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무리가 간 것 같아요. 특히 5집 '맴맴돌아'에서는 안쓰던 발성으로 노래하다보니 급격히 악화됐어요."

수술 뒤 화요비는 데뷔 때의 맑은 목소리를 갖게 됐고, 덤으로 섹시한 몸도 선물로 받았다. 약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해 매일 한강변을 3시간씩 걷다보니 6㎏ 가까이 체중을 감량했고, 올 초 미니홈피에 비키니 사진을 공개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성형 의혹을 받는 가문에 영광의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남자는 모른다'. 성대 수술을 받을 즈음에 받은 곡으로 화요비가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걱정을 해 준 팬들에게 수술 뒤 맑아진 목소리의 최대치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이곡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막판까지 타이틀곡 경합을 펼쳤던 '사랑해'는 귀에 감기는 후렴 부분이 매력이다. 스케일이 커서 따라부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화요비의 노래 실력을 감상하기에는 그만이라는 평가다. 또 '참 바보같죠'는 멜로디와 가사가 어쩜 그리 잘 맞아 떨어질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생길 정도로 맛깔스럽다. 화요비는 "당장 목소리가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라면서도 "지난 연말에 콘서트를 못한만큼 5월 9, 10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라고 공연에 대한 갈증을 말한다.

이어 "아직 소속사에도 말을 안했지만 여름이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빠른 댄스곡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다시 시작한 일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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