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을 저울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판매하는 활어 시장. 하지만 이 저울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3일 오후 6시50분 방송되는 MBC TV '불만제로'에서 활어 시장 저울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제작진은 실제보다 중량이 더 나가는 것처럼 저울을 조작해 소비자를 속이는 상인들의 행태를 포착했다. 수법은 간단했다. A 활어 시장의 경우, 한 상인이 500g이라고 말하며 수산물을 담아 저울에 올렸던 바구니의 무게가 실제로는 1.2㎏이었다. B 활어 시장에서는 손으로 슬며시 바구니를 눌러 저울에 표시되는 중량을 더 나가게 하는 수법이 주로 쓰였다. 제작진이 전국 유명 활어 시장 4곳을 확인한 결과 20%의 업소가 적게는 400g에서 많게는 1㎏까지 중량을 속이고 있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최대 2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제작진은 이런 문제와 관련해 관할 시청에 협조를 구했지만 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에는 동참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결국 지식경제부의 협조를 받아 이들 업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제작진은 "한 상인이 2㎏이라며 팔았던 대게 2마리의 실제 무게를 측정해봤더니 0.92㎏에 불과했던 경우도 있었다"며 "손님들이 직접 보고 믿을 수 있게끔 저울을 이용하지만, 사실은 그게 가장 큰 속임수였던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