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남편이 배우 생활 이해 못해 은퇴 했었다."

'왕년의 톱스타' 차화연이 월요일(3월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 당시 상황에 대해 소상히 털어놨다.

여전히 눈부신 외모를 자랑하는 차화연은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SBS, 연출 곽영범)에서 주인공 민자 역을 맡아 2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차화연은 "'사랑과 야망' 촬영 당시 거의 날마다 밤을 샜다. 남편은 '참 이상한 직업도 다 있다'며 통 이해하지 못했고, 배우를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시 나도 조금 쉬고 싶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과 야망'으로 인기절정에 섰던 차화연은 1988년 결혼과 함께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줬다. 남편은 남의 이목이 싫어 일본서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탤런트협회로부터 차화연의 이름을 빼 버릴만큼 보수적인 경상도 남자였다.

차화연은 "지난 20년간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막상 나이가 들어가자 내게도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내 설 자리가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세 아이 중 큰 아들은 결혼을 했고, 딸은 미국에 유학을 갔으며, 막내아들 역시 곧 미국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곽영범PD와의 인연도 컴백을 도왔다. 80년대 '사랑과 야망'을 연출했던 곽PD가 새 드라마 '애자언니 민자'의 출연을 권유했고, 지난해 9월 컴백을 결심했다. 평소 성경공부를 함께 하던 배우 추상미로부터 소속사를 소개받아 일사천리로 준비를 마쳤다.

컴백을 결심한 후, 스포츠센터의 개인트레이너로부터 꾸준히 몸매관리를 받았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결과 5~6㎏을 감량했다. 차화연은 "편두통이 심해 먹기 시작한 번데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번데기 예찬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미 대본연습에 들어간 그는 "이덕화 한진희 선배를 보고 마치 1년 전 친구를 만난 기분이 들더라. 마치 세월을 당겨쓴 것처럼 연습을 잘 마쳤다"고 말했다.

차화연 이응경 이덕화 윤다훈 등이 주연을 맡은 '애자 언니 민자'는 오는 21일 첫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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