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하면 오션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지난 2001년 오션의 멤버로 가요계에 등장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바이바이' '미로' 등을 들려줬던 이현. 2005년 군입대를 하면서 잠시 팬들 곁을 떠났던 그가 최근 싱글 '더원(The one)'을 발표하고 솔로가수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것이 얼마나 기뻤을까. 어느덧 가수 데뷔 7년째를 맞는 이현이지만 홀로서기를 통해 복귀하는 모습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이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가 진짜 가수 활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주변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걱정하지만 전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 자신감이요? 타이틀곡 '자존심'은 멜로디가 쉽고 따라 부르기 편해서 많이 사랑 받을 것 같아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편안함을 모를 리 없는 이현이다. 그는 오션의 멤버로 활동할때는 제법 넉넉한 지원 속에서 불편함 없이 지냈고, 노래 실수의 부담감도 적었다. 하지만 솔로 가수로 변신한 뒤 그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고 오션 1집 때는 잘되니까 '인기 별것 아니구나'란 건방진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군대도 다녀오고 철도 들다 보니 연예계가 다르게 보였어요. 최근 음반시장은 불황이죠. 지금은 가요계가 돌 같이 느껴져요. 이제부터는 내가 잘되면 모두의 공이고 안되면 내 탓이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도 부모님께서는 가수 활동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세요.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시죠. 이젠 부모님께 떳떳한 아들이 될 수 있을까요. 솔로 활동을 통해 주변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어요."
"정신 없이 흘러간 군시절… '몰래 사우나' 떠오르기도"
지난 2004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장혁 송승헌 윤계상 한재석 박광현 김종국 조성모 문희준 김범수 이현 등 많은 스타들이 군입대를 했다. 이현은 2005년 군복무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 제대했다. 이현은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부르며 군복무시절을 보냈다. 1년 평균 500회 공연, 무대에 오를 때 마다 그는 보너스로 노래도 불렀다. 이현은 "사회에서 가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민간인행사에도 많이 출연했다. 떠올려보면 오션 활동 때 보다 더 부지런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군시절 H.O.T의 멤버 문희준과 만나 엉뚱한(?) 경험도 했다고 자신의 군대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제작년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문)희준이 형과 만나 3주간 윤군본부 군악대 내무실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의 편견때문인지 저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희준이형을 지켜보았지만, 같이 생활해 보니 희준이 형은 음악의 이해도 깊고, 장난도 많은 해맑고 건강한 청년이었어요. 그런데 하루는 희준이 형이 엉뚱한 제안을 해 당황한 적이 있었어요. 사우나탕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당시 샤워 시설이 취약해 제대로 씻지 못했기에 형과 난 몰래 부대를 빠져 나와 사우나를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함부로 나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콜 택시를 불러 모험을 했던 추억이 떠올라요."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한 나를 발견한다"
이현은 군 제대 후 솔로 준비를 하면서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사람들은 음악듣기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혹은 인터넷을 즐기면서 무의식적으로 음악을 켠다. 또한 취미란에 음악듣기라고 쓰는 사람보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침대에 누워 워크맨을 이용해 노래를 들으면서 취미생활을 즐겼던 추억이 떠올라요. 좋은 음악을 즐기는 것이 큰 행복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세대들은 온라인공간을 통해 편하게 노래를 접하고, 그만큼 쉽게 노래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만약 사람들이 음악 듣는 방법을 조금만 바꾼다면 앞으로 가요계는 보다 더 행복해질 것 같아요. 단 10분이라도 음악에 집중하면서 삶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 기분 좋기 때문이에요. 노래 부르는 내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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