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묘하네, 울컥해."
사극 '왕과나' 첫방송부터 판내시부사 조치겸 역으로 등장한 전광렬(사진)이 새 임금을 내세우려다 포기하고는 이내 자결로 생을 마감하며 동시에 극에서 하차했다. 전광렬은 그동안 정들었던 캐릭터와의 이별을 고하며 울컥하는 심정을 표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특히 경기도 여주시의 한 강가에서 진행된 전광렬의 자결 촬영 장소는 우연히도 그가 '왕과나'를 처음 찍은 곳.
당시 세조(김병세)를 폐위하고 노산군 복위거사를 주도했다가 실패한 극중 처선의 친아버지인 자명이 자결하던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그런데 치겸 역시 연산군(정태우)을 없애려다 실패하고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우연이 생겼다.
전광렬은 자신의 대사를 읊조리며 연습을 거듭하자 한 스태프는 "드디어 가시는 군요"라며 농담을 건넸고 "내가 죽는다고 좋아하는 거 봐. 나만 죽냐 같이 죽자"라며 웃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전광렬은 "템포있게 가자"며 손재성 감독과 자결 촬영을 논의, "조치겸이 야망을 던지고 자유로운 곳으로 간 것을 표현하고 살려줘야겠다"며 다시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광렬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여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한다"며 "왕과나에 너무 몰입해서 당분간 힘들거 같다. 하지만 항상 더 좋은 연기를 펼쳐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후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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