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도에 건설된 터널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가지산터널(총 길이 4.5㎞·사진)이 24일 오전 8시 개통됐다. 쌍굴로 뚫린 이 터널은 상행선인 울산~밀양 간 터널이 4.534㎞, 하행선인 밀양~울산 간 터널이 4.58㎞다. 국도에 건설된 터널 중에선 가장 길지만, 고속도로 터널 중엔 더 긴 것도 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읍 사이 죽령고개(해발 689m)를 관통하는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4.6㎞)이 약 20m 더 길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가지산터널을 포함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를 잇는 총 길이 8.663㎞의 국도 24호선 연장구간을 함께 개통했다. 이 구간 도로는 폭 20m, 왕복 4차선으로, 2000년 6월 착공돼 사업비 2600억원이 투입됐다.

가지산터널 개통으로 그동안 좁고 비탈진 데다 눈만 내리면 통행이 제한돼 온 울산~밀양 간 가지산 산악도로(울밀선)를 이용하던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주행거리도 종전보다 6㎞ 정도 짧아졌고, 통행시간도 종전 20~30분에서 5분 안팎으로 단축돼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가지산 주변에 석남사·배내골 등 울산의 주요 산악 관광지와, 얼음골·표충사 등 밀양의 관광지들이 있어 이 터널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