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폭력조직, 일명 '야쿠자'들이 한국에 진출했다 검거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수표 위조나 마약 밀매 등 다양한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일본 내 야쿠자에 대한 법 집행이 강화되면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조선 4월호는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의 한국 내 야쿠자 검거기를 실었다.
지난 2007년 10월 초, 야쿠자 일단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한국도로공사가 발행하는 고속도로 통행권을 위조하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에 거처를 두고 위조기계를 이용해 300만장 이상의 위조 통행권을 만들었다. 국정원과 경찰이 조기에 검거하지 못했더라면 도로공사는 약 3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어야 했다. 때문에 한국도로공사 권도엽 사장은 작년 10월 17일 국정원을 직접 찾아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2005년 3월에는 야쿠자 조직원이 한국인 김모씨와 공모해 액면가 2500억원(약 2조원)짜리 위조 수표 22매를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2006년 9월에는 한국과 일본 여권 2매를 위·변조해 교차 사용을 통해 국내 입국을 기도한 야쿠자 조직원 재일동포 이모씨 등 2명이 적발 됐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 ‘야마구치 구미’, ‘스미요시카이’, ‘이나가와카이’ 등 8개 조직 300여 명이 부동산, 연예산업, 도박(호텔 카지노), 관광, 매춘 등의 목적으로 국내에 빈번히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야구자들은 또 몇 해 전부터 일본 대부업체를 통해 한국 대부업 시작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 요원 A씨에 따르면 일본 전체 야쿠자 조직은 모두 33개다. 하나의 조직 산하에 작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1000여 개의 하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로 진출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야쿠자를 소통하기 위해 강력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진출하려는 이들은 주로 재일교포출신이 간부로 있는 조직들이다. 이들은 연고가 있는 한국의 조폭들을 지원하면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서울 강남 등 요지에 부동산을 시도하거나, 유명 연예인의 일본 공연을 중개하고 있다. 불법 도박장, 룸살롱 운영 등에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일본의 무기류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한국의 유료 실내 사격연습장에서 사격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남대문시장 등에서 미군용 방탄복 등 군용 물품을 단체로 구입한다.
현재 국정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야쿠자가 낀 마약밀매 사건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적발된 범죄건수 가운데 마약사건이 가장 많았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2007년 1월 야쿠자와 연계해 시가 60억원 상당의 필로폰 1.2kg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필로폰 밀반입 총책인 한모씨를 송파동 모텔에서, 밀매책 박모씨 등 4명을 부산 모 호텔 커피숍에서 검거했다. 한 달 뒤에는 국내 알선책 윤모씨 등 2명을 추가로 검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