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포을에서는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와 통합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대결이 주목된다.
정 의원은 지난 4년 간 마포을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각종 지역개발 등이나 업무능력을 토대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강용석 후보는 'MB(이명박) 맨'을 강조하면서 당 기여도와 발전 가능성을 가진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포을은 지난 대선 직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대결 구도인 이명박 정부의 '안정' 대 '견제'의 대립각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4만5405표를 얻어 강용석 후보를 5807표 차이로 이겼다. 정 의원측은 "대통령직 인수위의 섣부른 정책 발표와 이명박 정부의 내각 구성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와 성장의 중요시 하면서 소외되는 복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상암 DMC, 홍대 대안 문화와 클럽문화, 방송문화산업을 연결한 '문화 콘텐츠 벨트' 구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외에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문화공간으로의 변경,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 구성, 역세권 개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강 후보는 TV와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하면서 30대 소장 변호사의 패기와 법률 지식 등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등 야권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강 후보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집에 당인리발전소 이전 공약을 반영시킨 주역인만큼 이명박 정부와 함께 발전소 이전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마포구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시키고 마포구에 자사고 또는 특목고를 유치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또 상암동 DMC 교통체계 개선, 경의선 유휴부지 공원화 조속 추진, 영남동 교육부 특별교부금 예산 배정 통해 경성고 신축 등도 약속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강용석 후보와 정청재 의원과 함께 승부를 겨뤘던 진보신당의 정경섭 후보도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정 후보는 총선 공약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문화센터 건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역 시민 단체를 비롯해 노동조합 구성원 2000여명이 함께 한 '민중의 집' 건립하겠다는 것.
강 후보는 "4년 동안 지역 보육문제와 노점상 문제 등을 해결하면서 지역 문제에 관심을 쏟아왔다"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을 탐탁하지 못하게 생각하는 이들과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평화통일가정당에서는 월드카프코리아 서울시 여성회장인 김연정씨를 후보로 내세웠고,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이사인 이광필 후보, (가칭)평화민주당 창단준비위원회 서울시당 준비위원장인 김성민씨도 출사표를 내밀고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