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트레블(유럽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 동시 우승) 꿈'이 산산이 조각났다.
맨유가 8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프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진 2007~2008시즌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후반 33분 포츠머스의 문타리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박지성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통한의 날이었다. 맨유는 1998~1999시즌 이후 9년 만에 트레블 달성이라는 부푼 꿈을 꿨다. 그러나 뜻밖에 포츠머스에 덜미를 잡혔다.
맨유가 홈에서 포츠머스에 패한 것은 1957년 이후 51년 만의 사건이다. 또 FA컵에선 1934년 이후 74년 만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맨유의 손을 잡지 않았다.
전반 7분 호나우두가 문전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는 순간 수비수가 넘어트렸지만 페널티킥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호나우두와 퍼거슨 감독이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12분 뒤에는 골키퍼가 아닌 수비수 글렌 존슨이 골문을 지키고 있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때린 테베스의 슛이 수비수 머리에 맞아 또 한 번 땅을 쳤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24분 캐릭이 골라인에서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고, 27분에는 에브라의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반면 포츠머스는 단 한 번의 역습에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후반 33분 밀란 바로시가 후반 교체 투입된 맨유 수문장 쿠쉬착과의 1대1 찬스에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쿠쉬착은 곧바로 퇴장당했고, 이미 교체카드를 다 써버린 맨유는 수비수 퍼디난드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었다.
문타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맨유는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첼시는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의 중하위권(19위) 팀 반슬리에 충격패(0대1)를 당해 8강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EPL 빅4(맨유, 아스널, 첼시, 리버풀)'가 FA컵에서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 웹신문 보러가기]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