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고 조연, 단역들의 사정이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주인공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조연, 단역의 비중이 적어 출연자 수가 몇명 밖에 안돼 방송보다 더욱 열악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편당 계약을 하는 조연들은 출연 분량에 따라 개런티가 결정되지만, 보통 무명 또는 신인 연기자의 경우 300만~800만원 선이다. 이들은 5~10개 신 내외로 출연하고 대사 몇마디가 주어진다. 촬영 기간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달이 소요되고, 지방 촬영의 경우 자비로 촬영장을 찾아간다. 게다가 조연급 출연자는 100% 제작PD, 감독 등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배우가 쏟아붇는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다.
한 영화 캐스팅 디렉터는 "무명, 신인급 조연들은 당장 출연의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제작사가 주는 금액대로 받는다"고 털어놨다.
단역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영화에 필요한 단역의 수가 워낙 적어 방송처럼 단역공급회사를 통해 대규모로 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캐스팅 디렉터나 제작 PD가 개인적으로 촬영 며칠전에 직접 만나 캐스팅을 결정한다. 또한 단역임에도 감독의 오디션을 거쳐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에선 단역이라도 표정, 연기력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절차를 거쳐 발탁된 단역들이 받는 금액은 보통 10만~15만원 정도. 물론 단순 군중 신을 위해 동원되는 단역들은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다. 영화에선 방송 단역처럼 시간 단위로 정확히 책정된 금액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화인노조의 최진욱 위원장은 "지난해 스태프와 제작사 간의 노사협약을 체결할 당시 보조출연자를 위한 안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조직이 산발적이어서 공통된 협상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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