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민국 기자] 삼성생명이 금호생명을 꺾고 플레이오프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덕화 감독이 이끄는 용인 삼성생명은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금호생명과 홈경기서 내외곽에서 맹활약한 이종애(24점 10리바운드)와 이미선(14점 4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70-61으로 이겨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서 첫 걸음을 가볍게 했다.

보험업계의 자존심이 달려 있는 라이벌 대결답게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으로 시작됐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두 팀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처음 기선을 제압한 쪽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1쿼터서만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박정은과 골밑을 제압한 이종애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를 18-14로 앞섰다.

금호생명은 2쿼터 들어 공격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강지숙이 두 골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2분 2초경 동점에 성공한 금호생명은 조은주와 김보미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전반을 32-25로 역전한 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 들어 변연하가 부진을 보여 박정은을 중심으로 한 공격 패턴이 노출된 것이 문제였다. 여기에 호조를 보이던 골밑까지 강지숙에게 제압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그나마 2쿼터 종료 직전 금호생명 신정자가 3대1 속공서 득점에 실패한 것이 다행일 따름이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삼성생명은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지역방어와 도움수비로 금호생명의 골밑 공격을 철저하게 막은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이미선이 활약한 가운데 이종애가 놀라운 활약을 보여 분위기를 다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히 3쿼터 5분 13초경에는 변연하의 자유투가 림을 가르면서 40-38로 역전했고, 이후 이종애가 8점을 내리 꽂으며 여유롭게 도망갔다. 금호생명은 정미란의 3점슛으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잦은 실책으로 흐름이 끊기며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직전 이미선이 던진 하프라인 버저비터 3점슛이 무산된 것이 아쉬웠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4쿼터에서 결정됐다. 삼성생명이 지역방어로 나섰다면 금호생명은 전면 강압수비로 반격하며 빠른 패스로 삼성생명이 도움수비를 펼치는 빈 틈을 노렸고 이는 4분 32초경 금호생명이 57-56으로 삼성생명을 바짝 추격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고비에서 빛나는 것은 바로 노장의 분투였다. 5, 6라운드 들어 체력의 저하로 평소 실력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던 변연하는 4쿼터 막판 외곽에서 골밑을 파고드는 플레이로 금호생명의 수비를 흔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가 흔들린 금호생명을 상대로 김세롱이 성공시킨 3점슛은 치명타였다. 여기에 이미선이 8분 34초경 결정적인 스틸과 4초 뒤 승부를 결정짓는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

금호생명도 신정자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삼성생명은 이종애가 쇄기골을 성공시키며 플레이오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용인

용인 삼성생명 70 (18-14 7-18 23-12 22-17) 61 구리 금호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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