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가 넉넉함'을 일러 하필이면 왜 '윤택'이라고 하였는지 그 까닭을 알자면 '潤澤'의 속뜻을 알아내야….

潤자는 물에 '젖다'(get wet; wet)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閏(윤달 윤)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적시다'(moisten) '번지르르하다'(lustrous) '더하다'(increase; gai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澤자는 물 표면에 빛이 반사된 것, 즉 '광택'(光澤 shine)이란 뜻이니 '물 수'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擇(가릴 택)도 마찬가지다. '덕택'(favor)이나 '은덕'(a benefit)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潤澤(윤:택)은 '태깔이 부드럽고[潤] 번지르르함[澤]'이 속뜻이다. 살림살이가 넉넉하면 그렇게 되나 보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부유해지면 교만해지고, 교만해지면 게으르게 된다.'(人心之變, 有餘則驕, 驕則緩怠 - 管子) 부자이면서도 겸손하고 부지런하면 오죽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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