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나는 독서와 수영을 좋아했다. 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기억은 희미하지만 공통점이 많았다."
1949년 중국 공산화 주역인 마오쩌둥(毛澤東·1976년 사망)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38·사진)가 3일 개막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회의에 참석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얽힌 추억을 중국 언론에 털어놓았다. 현역 군인(중령)인 마오신위는 중국 국정자문기구인 정협 위원으로 올해 처음 뽑혔으며, 마오쩌둥의 둘째 아들인 그의 아버지 마오안칭(毛岸靑)은 작년에 사망했다. 지난 2000년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黨校)와 군사과학원에서 마오쩌둥의 군사전략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딴 마오신위는 이날 군복 차림에 부채를 들고 회의장에 나타나서 "나는 부채를 무척 좋아해서 5000개나 소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집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은 할아버지의 조각상과 아버지의 피아노"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몸이 뚱뚱한 편이어서 수영과 등산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면서 수영과 독서를 좋아한 할아버지를 회상했다. 마오쩌둥은 83세로 숨지기 전까지 중국 공산당 간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 등에서 수영을 즐길 정도로 '수영광'이었다.
그는 또 "아버지는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고, 러시아어도 썩 잘해서 중앙선전부 마르크스레닌주의번역국에서 러시아어 저작물을 대량 번역하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아버지가 피아노로 연주도 하고 노래하던 모습을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마오쩌둥의 자손들은 중국 공산당의 '혁명원로 가족' 배려 차원에서 손자인 마오신위 이외에도 두 딸인 리나(李訥·부녀 대표)와 리민(李敏·특별위원) 등 3명이나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