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중(대만), 손찬익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왕젠밍(28, 투수)은 2000년대 대만의 최고 스포츠 스타다.

지난 2005년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왕젠밍은 데뷔 첫 해 8승 5패(방어율 4.02)를 기록한 뒤 2006년 19승 6패(방어율 3.63), 2007년 19승 7패(방어율 3.70)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6일 대만 타이중 스플렌더 호텔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중화직업봉구연맹(CPBL)의 친선 경기 조인식에서 만난 리처드 왕 CPBL 국제부장은 "대만에서 왕젠밍은 어떤 존재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왕젠밍은 국민들의 영웅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며 조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즌이 끝난 뒤 고향에 오면 팬들을 위한 자선 행사에 참가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왕젠밍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왕젠밍의 캐릭터 상품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이 현지 교민의 설명. 태평양 건너 전해오는 그의 승전보는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할 만큼 최고의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왕젠밍이 대만 국민들의 영웅이라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35)는 대한민국의 영웅이었다. 1990년대 후반 IMF 위기 속에서 그의 승전보는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었다. 텍사스-샌디에이고-메츠-휴스턴을 거친 박찬호는 지난해 겨울 자신의 전성기를 누렸던 LA 다저스로 복귀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5)가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체 평가전에서 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2일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의 트러디션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팀의 5선발 확보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찬호가 '코리안 특급'이라는 별명답게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국민들의 영웅으로 복귀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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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의 한 대형 할인매장에 있는 왕젠밍의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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