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하는 신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았다'의 '부랑'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니, '浮浪'에 대해 요모조모 상세히 따져 보자.

浮자는 물위에 '뜨다'(floa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孚(미쁠 부)는 발음요소니 뜻과는 무관하다.

浪자는 원래 '물결'(a wave)이란 뜻이었으니, '물 수'(�=水)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좋을 량'(良)이 발음요소임은 郞(사나이 랑)과 朗(밝을 랑)도 마찬가지다. '물결에 일렁이다'(waver) '함부로'(thoughtlessly)라는 뜻으로 쓰인다.

浮浪은 '일정한 거처나 직업이 없이 물결[浪]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님[浮]'을 이른다. 부귀도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논어' 술이편에 전하는 공자의 다음 명언을 알아두면 값진 삶에 보탬이 될 듯. '의롭지 못한 행위로 부귀한 것이 나에게는 뜬구름 같도다.'(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 '論語')

▶다음은 '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