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무릎팍도사 출연 중


유도 파이터 추성훈(아키야마)이 27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성훈은 이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와서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유도를 했다. 하지만 나를 이방인으로 취급했고 유도 세계의 파벌로 인해 판정승에서 한번도 이긴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MC 강호동이 "실력 외에 무언가 때문에 국가대표 발탁이 안 된 것이 확실하냐"는 질문에 추성훈은 단호하게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추성훈은 "나뿐만 아니라 실력이 좋은데도 파벌로 인해 판정승에서 지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추성훈은 제일동포 4세다. 일본에서 이미 유도 천재성을 드러냈던 추성훈은 지난 1998년 긴키대 시절 귀화를 조건으로 내건 일본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태극마크의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

추성훈은 2001년부터 유도계 절대 강자로 떠오르며 각종 대회의 우승을 이루지만 재일동포라는 선입견과 국가대표팀 선발 텃세에 그는 결국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 귀화를 택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추성훈은 "100년 동안 지켰던 한국 국적인데 오히려 한국에 살았던 짧은 시간에 일본 귀화를 택하게 됐다"며 눈물을 지었다.

"한국이 원망스럽지 않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추성훈은 "복수나 원망은 없었다. 다만 유도계 있는 선생님과 관계자들에게 내 실력을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추성훈은 2004년 일본에서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 유도복 오른 어깨에 태극기를 반대쪽엔 일장기를 달고 나왔다. 추성훈은 지난해 12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 '프라이드 '야렌노카!오미소카' 1라운드에 미사키가즈오의 주먹에 쓰러졌다. 패배를 인정하러 온 추성훈 앞에 미사키는 장내 마이크를 통해 "너는 많은 사람과 어린아이를 배반하는 행동을 했다. 일본인은 강하다"라는 언사를 퍼부었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그동안 마음 고생 하며 살았던 추성훈을 느낄 수 있었다"며 "동포를 따뜻하게 맞아주지 못했던 한국 사람들이 반성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또 이날 "모델을 하고 싶다" "내 엉덩이가 이쁘다"고 말하는 등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추성훈에게 "귀엽다. 엉뚱하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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