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느긋하여 근심 걱정 없이 태연함' 또는 '몸이나 마음이나 집안이 평안함'을 일러 하필이면 왜 '태평'이라 하였는지를 이해하자면 '泰平'의 속뜻을 속속들이 파헤쳐 봐야….
泰자가 원래는 '미끄러지다'(slide; glide)는 뜻이었다. 즉, 물[水]에 미끄러진 사람[大]을 두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것이 그 본래 뜻보다는 '크다'(great; grand) '대단히'(greatly) '뽐내다'(be haughty) '침착하다'(calm) 등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후에 '크다'는 뜻은 太(태)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平자는 저울대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衡平(형평)'(balance)이 본뜻이다. '평평하다'(level) '균등하다'(equal)는 뜻으로 확대됐다.
泰平(=太平)은 '세상이 크게[泰] 평안(平安)함'이 속뜻이다. 맹자 왈, '인(仁)으로 정사를 하지 않으면, 천하를 태평스럽게 다스릴 수 없다.'(不以仁政, 不能平治天下 - 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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